이 전 총재는 올해 초부터 출마에 대비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장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과 추측이 나오고 있다.
5일 전주 이씨 예산종친회 등에 따르면 6월 말부터 7월 18일까지 충남 예산군 예산읍 산성리 산 111-5에 있던 이 전 총재의 조부 증조부 고조부 등 조상 묘 9기가 10km쯤 떨어진 예산군 신양면 녹문리 산 13-1 선산으로 옮겨졌다. 선대묘들이 이장된 녹문리 선산은 이 전 총재의 부친(이홍규)과 모친(김사순)의 합장묘가 있는 곳이다.
이 전 총재는 16대 대선 직전인 2002년 10월 부친이 작고하자 산성리 선산에 묘를 썼다가 주변 주택가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2004년 4월 녹문리로 이장했다. 당시 옮겨진 자리가 ‘제왕이 태어날 지세(地勢)’라는 소문이 돌아 갖가지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 전 총재 선대 묘 이장과 관련해 예산군의 주민 A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상 묘를 옮긴 뒤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느냐”며 예산 출신인 이 전 총재의 출마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전주 이씨 예산 선영을 관리하고 있는 이회운(66·전 예산군의회 의장) 씨는 “조상 묘 이전은 도로가 신설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으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이어 “다만 묘소 이장 당시 이 전 총재가 직접 방문해 ‘관련법을 준수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예산=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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