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정동영 선대위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첫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여명으로 확대… 옛 열린우리당사 다시 사용

내부선 “지지율 떨어지는데 조직만 키우나” 우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6일 소속 의원들의 보좌진 280명을 이달 중순까지 추가로 파견받아 선거 캠프에 배치하기로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최근 사무총장 명의로 각 의원실로 ‘보좌진 파견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르면 중앙당은 ‘5일까지 1차로 1명, 12일까지 2차로 1명 등 모두 2명의 보좌진을 파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선대위는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각 의원실 보좌진, 당직자 등 4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280명이 추가되면 730여 명에 이르는 인원이 캠프에서 활동하게 된다. 규모면에서는 원내 1당답게 매머드급이다.

캠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파견받은 보좌진은 선대위 산하 각 위원회에서 행정 업무를 맡는 등 실무진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상당수 인원은 지역으로 파견돼 각 지역 선거 유세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캠프의 의욕과는 달리 캠프 조직 확대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통합민주신당 한 당직자는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조직만 키우면 뭐 하나”라고 말했다.

캠프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열린우리당 색깔 빼기’ 차원에서 쓰지 않았던 옛 열린우리당 당사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캠프에서 사용할 컴퓨터 수백 대가 당사로 배달됐다.

서울 영등포 청과물시장 인근 옛 열린우리당 당사는 내년 3월까지가 임대 기간이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새 당사를 마련하면서 옛 열린우리당 당사는 사실상 비워 놓고 있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국회의원 및 선대위 본부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정 후보는 이날 “의원님 한 분 한 분이 0.1%씩 지지율을 감당해 주시면 14%가 늘어날 것이다. 제 스스로 20%는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워크숍은 소속 의원 140명 중 70명도 출석하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가 산만하고 엉성하게 이뤄지자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게 의원총회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최소한 워크숍을 하려면 플래카드나 유니폼은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무진을 질타하기도 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이 복잡하다. 정치가 희화화되고 있는데도 우리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며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것 같기도 하지만 잘못 대응하면 암담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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