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NLL ‘바다의 개성공단’ 개념으로”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왼쪽)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왼쪽)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 정동영후보 관훈토론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이재호 동아일보 논설실장) 초청토론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로 바뀐 대선 구도에 대해 “이명박 후보 대세론은 어제로 끝났다. 오늘부터 17대 대선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이명박 이회창 누가 나와도 자신”=정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해 “범여권이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민심을 얻었다면 이런 결과가 오지 않았을 것이다. 범여권 정치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나 이 전 총재 누구와 맞서도 자신 있다. 한 분은 경제적 부패 의혹이 있고, 또 한 분은 차떼기 사건이라는 업보가 있다”며 “저울을 놓고 달았을 때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는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비공식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가능하면 등록 전에 후보 통합을 하겠다”며 “민주당 창조한국당이 통합의 대상이다”고 말했다.

▽“현 정부와 완전히 다르게 하겠다”=정 후보는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12월에 출마하지 않는다. 남은 시간 국정 마무리에 전념해야 한다”며 “참여정부 책임에서 도망칠 생각은 없지만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노무현 정부와는 완전히 다른 정부·정신·테제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NLL 영토 논쟁은 소모적”=정 후보는 노 대통령이 2007 남북 정상회담 뒤 북한에 개혁 개방이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북한의 생존을 위해 개혁 개방은 수단이다. 발전을 위해 시장경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논란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바다에는 경계선이 없다. NLL이 영토냐 아니냐는 것은 소모적이고 무익한 논쟁이다”며 “NLL을 1954년 개념에서 바다의 개성공단 모델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1996년 국민회의 대변인 시절 당시 이양호 국방장관이 “북한 함정이 NLL을 넘어와도 정전협정 위반과는 관련 없다”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말하자 “50년 동안 북한도 준수한 NLL을 포기한다고 말한 것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사태”라고 논평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당시 야당 대변인으로서 정부를 공격하느라…. 어떤 맥락에서 그런 대응이 됐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나는 한미 관계 중시론자”=정 후보는 한미 관계에 대해 “한미 공조는 과거 정부와 비교해 수준이 나빠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불필요한 말의 비용이 컸다. 나는 한미 관계 중시론자”라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는 삼성비자금 의혹 폭로 사건과 관련해 “나는 (삼성으로부터) 비자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이 없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비자금 사건에 휘말리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집권하면) 검찰 국세청 재정경제부 등 권력기관 대개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집권하면) 언론정책을 바꾸겠다”며 “외교부 청사 바닥에 앉은 후배기자들 사진을 보면서 제가 그 자리에 앉은 것 같은 모멸감을 느꼈다. 옳지 않다. 취재 접근권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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