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28일 소말리아 부근 공해상에서 납치된 일본인 소유 파나마 선적 ‘골든노리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선원 2명 중 1명이 탈출해 무사히 귀국했다고 7일 밝혔다.
탈출한 선원은 선장 감독관을 맡고 있는 한모(53)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탈출한 선원은 28일 밤바다에 몸을 던졌고, 하루 반 정도를 표류하던 중 부근을 지나는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고 말했다.
한 씨는 구명조끼만 착용하고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한 씨가 몸을 던진 곳은 상어가 많은 지역이고 심야였다는 점에서 무사히 구조된 것은 대단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한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탈출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소말리아 어촌에서 한 씨를 인수해 현지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게 한 뒤 전세기를 이용해 5일 국내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다른 한국인 선원 전모(48) 씨는 여전히 억류돼 있다.
현재 일본인 선주는 대리인을 내세워 납치단체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물질 운반선인 골든노리호에는 한국인 외에 필리핀인 미얀마인 등 23명이 타고 있었으며, 15일 싱가포르를 떠나 요르단으로 향하던 중 인도양의 예멘 영토인 소코트라 섬 북동북 144km 부근 해상에서 납치됐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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