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7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곧바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그는 무명용사탑에 헌화하며 방명록에 “당신이 지킨 대한민국 몸 바쳐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의 뜻을 고했고, 나라 세우는 일 도와주십사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면담 일정을 가진 이 전 총재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경. 그는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보통 고뇌를 한 게 아니다. 입 안이 다 헐었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역사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나도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랐다. 개인적으로 이 후보는 장점이 많은 좋은 분이다”며 “앞으로도 서로 좋게 잘 지낼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후보와의 만남에 대해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기존의 에쿠스 승용차 대신 새로 구입한 짙은 청색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 후보도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를 타다 최근 차체가 좀 더 큰 검은색 그랜드 카니발 리무진으로 교체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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