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대선 패배 이듬해부터 4년동안 ‘제왕적 총재’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 이회창과 한나라당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7일 한나라당과 10년의 인연을 끊었다. 한나라당은 자신이 직접 만들었고 2번이나 대선 후보로 나섰던 둥지이자 사실상 ‘이회창당’이었다.

1996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총선을 앞두고 전년 지방선거에서의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 ‘대쪽’ 이미지의 이 전 총재를 영입했다.

이 전 총재는 총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아 활약했고 신한국당은 1당이 됐다.

1997년 이 전 총재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이른바 ‘9룡의 전쟁’에서 후보직을 거머쥐었다. 당시 조순 서울시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기택 씨가 이끌던 ‘꼬마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자 이 전 총재는 11월에 꼬마민주당과 합당을 하고 한나라당을 창당한 뒤 조 씨를 당 총재에 앉혔다.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은 조 씨가 지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선 이 전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이후 2선으로 물러났던 이 전 총재는 1998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총재직에 오른다. 이 전 총재는 2001년 말 김덕룡 홍사덕 박근혜 등 당내 비주류들로부터 대대적인 당 개혁의 요구에 직면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이 전 총재에게는 ‘제왕적 총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5월 사실상 형식에 불과했던 경선을 통해 두 번째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나 대선에서 패배했고, 정계를 은퇴해 평당원으로 돌아갔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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