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한나라당의 경선 과정과 그 후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 없이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며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후보의 태도는 매우 불분명했다”며 당과 후보를 비판했다.
이 전 지사도 1997년 9월 13일 탈당하면서 “그동안 저의 정치적 둥지였던 신한국당을 떠나는 아픔을 참고, 시대의 소명과 국민의 부름에 따르기로 했다”며 “세대교체만이 30년의 낡고 병든 3김 정치구조를 청산하고 깨끗하고 신뢰받는 생산적 정치의 틀을 창조할 수 있다”고 명분을 만들었다.
손 전 지사도 올해 3월 19일 탈당하면서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 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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