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D-17, 누가 링 오를지도 미정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중앙선관위의 공명선거 포스터.
중앙선관위의 공명선거 포스터.
주자들 잇단 약속파기 - 변칙… 성사 불투명한 단일화 타령

후보 등록을 17일 앞두고 대선 정국이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범여권 주자 간의 3파전 양상으로 구도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범여권 주자들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총재도 이명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아 사실상 2차 예선전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약속 파기와 변칙으로 정당정치의 기반과 정치적 원칙이 무너지고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당하는 역대 최악의 대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출마 회견에서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한 살신성인’이라는 표현으로 이명박 후보와의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두었지만 지지 기반이 겹치는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범여권에서는 야권의 균열과 최근 돌출한 삼성 비자금 문제를 계기로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문국현 후보 간 ‘반(反)부패 연대’를 고리로 한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탈당 의원이 나오는 등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심화돼 단일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주자들 가운데 누가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을 할지, 또 다음 달 19일 선거일까지 누가 완주할지조차 불투명한 ‘안개 구도’ 속에서 유권자들은 차기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정치학자들은 탈당해 대선주자로 나서거나 정책 노선을 무시한 채 이합집산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일 뿐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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