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년 전)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빈다. 당원 동지들의 돌팔매를 달게 받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본을 경시하거나 원칙 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려는 자세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수 없다”며 “또 국가정체성에 대한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 중요한데 이 점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태도가 매우 불분명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한나라당 안에서 경선 후 승복하고 당의 화합을 깨서는 안 될 상황에 있는 그분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서로 뜻이 통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해 연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리겠다”며 이명박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여지를 남겨 놓았다.
이 전 총재는 이어 “(집권하면) 헌법 개정을 포함한 과감한 정치개혁과 권력구조 개편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이 전 총재의 대선 예비후보 등록(143번째)을 마쳤다. 이에 앞서 실무진은 한나라당에 이 전 총재와 이 특보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구독
구독 14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