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선호도를 물으면서 처음으로 후보 이름 앞에 소속당명을 붙였지만 조사 결과는 후보이름만을 제시했던 16차(3일) 조사결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회창 후보를 선호한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이 전 총재가 출마하기 전 누구를 지지했나’라고 물었을 때 이명박 후보라는 답변이 5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동영(7.5%) 문국현(4.5%) 이인제(1.7%) 심대평(0.4%) 후보 순이었다.
이명박 정동영 권영길 후보와 이 전 총재의 4자 가상대결 시 지지도는 42.1% 대 16.8% 대 4.4% 대 23.1%였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표본(1000명)을 선정해 전화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2%였다.
▽이명박, ‘수도권-20대’에서 초강세=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47.5%)이었다. 경기·인천(45.1%)도 대구·경북(47.2%)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부산·울산·경남(43.7%)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45.7%)와 50대 이상(43.0%)에서 특히 이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이어 30대(40.0%), 40대(35.5%) 순이었다.
이 전 총재는 부산·울산·경남(30.2%), 대구·경북(29.3%) 등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으며 대전·충청(28.0%)에서는 이명박 후보(30.9%)와 거의 비슷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24.8%)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지지했다.
정동영 후보는 광주·전라(45.7%)에서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으나 서울(10.3%)과 경기·인천(10.8%)에서는 범여권의 전통적 약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9.1%)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정 후보의 연령대별 지지율은 30대(16.0%)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20대(8.6%)에서 가장 낮았다.
문국현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 지역에서는 7%대였으나 충청, 호남권에서는 2%대였다. 권영길, 이인제 후보는 각각 호남(5.8%, 6.6%)과 대전·충청(5.1%, 6.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51.7%) 대통합민주신당(13.3%) 민노당(7.5%) 민주당(6.1%) 창조한국당(2.3%)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주부(57.3%) 자영업자(57.2%)와 월소득 150만 원 이하 저소득층(53.8%)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은 화이트칼라(19.6%)와 월소득 351만 원 이상 고소득층(16.4%)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KRC 김정혜 상무는 “유권자들이 특정 시류에 따라 자신의 이념 평가를 쉽게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이념적 기준이 공고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31.0%로 지난달 17일 조사 때(39.2%)보다 8.2%포인트 하락해 남북정상회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차기 대통령이 역점을 둬야 하는 분야(복수 응답)로는 경제성장(76.8%) 사회복지(27.1%) 실업문제 해결(23.0%) 부패 척결(13.9%) 공교육 정상화(12.0%) 등의 순이었다. 국가안보(9.4%) 남북화해(7.0%) 한미동맹(2.0%) 등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를 기록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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