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때 특보 35명에 ‘협력’ 주문… 당사에 朴집무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측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을 배려하고, 박 전 대표 측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12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비판하고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한 데 따른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경선 기간 박 전 대표 진영에 합류했던 서청원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박 전 대표를 예우하기 위해 당사에 박 전 대표의 집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진영의 조직을 관리했던 사람들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최고위원은 12일 캠프에서 각 지역 조직 관리를 맡았던 특보 35명과 만나 “어려움이 있겠지만 박 전 대표의 뜻에 따라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들 특보는 경선 캠프 사무실에 출근하며 지방 조직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인사이다. 김 최고위원과 이들은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별도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상당수 특보들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 측을 믿을 수 있겠느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때 우리를 철저하게 배제하지 않았느냐”고 성토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지금 그런 문제들을 바로잡는 과정에 있다. 여러분은 박 전 대표의 뜻에 따라 달라”며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당과 후보에게 당당하게 요구해야 하지만 당원으로서의 도리는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조직 책임자들이 당 선대위에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배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 당 선대위가 박 전 대표의 지역별 조직을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근 중에는 “이 후보 측의 당 화합 조치가 좀 더 가시화한 뒤에 지지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는 의원들도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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