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대표, 정몽준과 ‘극비 회동’ 무산

  • 입력 2007년 11월 15일 18시 43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5일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다가 뒤늦게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대표가 최근 정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는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회동은 취소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이날 오전 지역구(울산 동구) 행사를 위해 항공편으로 울산에 내려간 뒤 오후 6시경 귀경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이 취소되자 귀경시간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약속과 관련해 박재완 비서실장은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 아는 바 없다"고 말했으며, 정 의원측도 "회동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이상 오늘은 절대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로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선을 앞두고 `극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나라당의 중도우파 진영을 상대로 한 외연확대 작업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강 대표는 13일 정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생명의 원천 바다-서해와 발해만을 살리자'라는 토론회에도 참석해 직접 축사를 한 바 있다. 이 행사에는 박희태, 권오을 의원 등 친이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었다.

당 관계자는 "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로 한나라당 대선 패배의 한 요인을 제공했지만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와 선대위 차원에서 국민중심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접촉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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