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가방 뭐 들었는지 몰라…한나라 아마도 밤잠 못잘 것”

  • 입력 2007년 11월 19일 03시 08분


“李, BBK와 관련있을 것”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국가비전선포식 및 서울지역선대위와 가족행복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李, BBK와 관련있을 것” 대통합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국가비전선포식 및 서울지역선대위와 가족행복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에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범여권 BBK 불지피기 총력

김경준 씨가 귀국한 뒤 첫 주말인 17, 18일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범여권은 ‘BBK 주가조작 사건’을 쟁점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주가조작은 가장 질이 나쁜 중범죄”=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는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및 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사건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진실을 고백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주가조작, 자금세탁, 횡령·사기 혐의가 벗겨지지 않은 후보자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 자존심이 어찌되겠느냐”며 “이 후보는 검찰이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해야 하며, 그 노력을 방해하는 일체의 언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조작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가장 질이 나쁜 중범죄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주가조작을 했던 엔론은 회장이 징역 45년을 선고받고 사장은 징역 185년을 선고받았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후보는 거의 범법자·현행범”이라며 “제가 판사였다면 종신형에 처했을 것이다. 이 나라에서 추방해 달나라로 보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서울 선거대책위원회·가족행복위원회 출범식에서 “이 후보는 김 씨를 사기꾼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사기꾼과 동업한 이 후보는 바보거나 멍청이 사업가”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경준 씨가 귀국하고 난 뒤 한나라당이 당황하고 있다. 매일 밤잠을 못 자고 있을 것이다”면서 “한나라당의 전략은 검찰과 국민을 협박하고, 김 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김 씨가 들고 온 자료에 대해 한나라당이 ‘조작된 자료’ 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천리안을 가졌나.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어떻게 아나”라며 “한나라당이 검찰 수사 결과를 왜곡하기 위해 미리부터 거짓말이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 의원 3명 고발”=대통합민주신당은 검찰의 BBK 사건 수사에 대해 “여권이 김 씨와 협상을 했다”는 등의 ‘정치공작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홍준표 정형근 박계동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임내현 당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세 의원이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자 이성을 잃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 최재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과 검찰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정말 ‘공작적’이고 군사쿠데타 후예다운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BBK 주가조작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후보의 후보자격이 박탈되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검찰은 정치권 눈치를 보지 말고 신속히 수사해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측 곽노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은 죽을 각오로 수사에 매진해야 한다. 정치적 눈치를 보거나 머뭇거리며 시간을 끌면 국민의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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