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진통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국민 앞에서 (합당을) 선언하고 1주일도 안 돼 짓밟는 것은 민주당만 능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본보와 한 인터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추진하던 일이 당내 반발에 부닥쳤다면 후보직을 걸고 뚫고 나갔어야 했다”며 “정 후보와 오충일 대표는 언제 합당 합의를 했는지 잊어버린 사람들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는데….
“황당하다. 저런 정당 처음 본다.”
―정 후보와 오 대표가 합의한 ‘지도부와 의사결정기구 동수 구성’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데….
“우리가 강요해서 (정 후보와 오 대표가) 서명했나. 동수 구성은 명예롭게 통합하기 위한 담보다. 공천할 때 기준이 있거나 여론조사를 하지, 하향식으로 공천하는 곳이 어디 있나. 룰 정한 건 공정하게 하자는 의미인데 7 대 3은 결국 (합의를) 깨자는 말이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정 후보가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 전화를 해 “형님 저를 믿어 달라”며 합의안 관철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정 후보에게 연락이 왔나.
“일절 없다. (민주당과 협상 중인데) 18일에는 느닷없이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지 않았나. (협상) 상대를 놓고 상상할 수 없는 무례를 범한 것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