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2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18일 제안했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선(先) 후보 사퇴’라는 카드로 맞대응했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사퇴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실정(失政) 책임론’을 내세웠다. 그는“지난 4년간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의 고통은 외면한 채 정략에 따라 끊임없이 탈당하고 합치고 새로 정당 만들기를 반복했다”며 “대선이 한 달 남은 시점까지 원칙도 가치도 없는 합당을 추진하다가 다시 다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은 그런 참여정부와 여당의 모습에 분노하고 외면하고 체념했다. 그리고 ‘무능한 것보다 부패한 것이 낫다’는, 결코 역사에 등장해서는 안 되는 말이 나돌고 있다”면서 “국민의 이런 선택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 후보보다 낮은 자신의 지지율과 관련해 “(정 후보의) 능력 없음이 입증됐는데 숫자로 호도할 일이 아니다”며 “(과거 한때의) 50% 이상 지지율이 (지금은) 15%로 떨어졌는데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당선에도 도움이 안 되는 데다 내려가는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 후보가 왜 사퇴해야 하는지 토론회에서 분명히 알려 주겠다”며 정 후보와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일부 지나친 표현이 있었지만, 핵심은 단일화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본다”(김현미 대변인)며 단일화 논의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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