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3개? 어떤게 진짜?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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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 이후보측 계약서 분량 - 서명위치 달라

“실제론 하나… 김씨 구두 이면합의 주장”설도

김경준 씨와 이명박 후보가 관련된 계약서를 놓고 △김 씨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면계약서 △김 씨가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는 제3의 계약서 △한나라당이 확보한 진본 계약서 등 3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씨 측은 30여 쪽 분량의 이면계약서에 이 후보가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과 이 후보의 서명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후보 측은 “이면계약서는 김 씨가 설립한 AM파파스와 LKe뱅크 간의 주식매수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한나라당이 확보한 18쪽짜리 진본과 대조했을 때 가짜”라고 주장한다. 이면계약서는 진본 문서보다 분량이 적고, 서명 위치도 다른 데다 대문자로 표기된 진본과 달리 소문자로 표기돼 있다는 것.

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변호사는 “진본 계약서에는 BBK의 지분까지 LKe뱅크가 소유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이 후보는 LKe뱅크 계좌 계설과 자금 이체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모두 김경준 단독 범행이었다는 점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씨의 이면계약서와 한나라당의 진본이 실제로는 똑같은 것이며, 김 씨가 검찰에서만 “구두로 이면합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김현미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면계약서가 가짜라고 호들갑을 떠는데 BBK와 관련된 것은 검찰의 수사에 맡겨 그 결과를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이 후보가 떠오르는 해를 손바닥으로 가리려고 한다”며 “(검찰은) 수사 결과를 후보 등록 전에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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