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는 16일(현지 시간)에 미국 변호사 자격이 정지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변호사회는 홈페이지에 “에리카 씨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에리카 씨는 최근 자신의 법률그룹 운영과 관련해서 서류 위조와 돈세탁 등 네 가지 혐의에 대해 미국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에 따른 실형이 예상되자 변호사 면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카 씨는 2001년 아사히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거짓으로 서류를 꾸며 제출한 혐의(사문서 위조 등)로 8월 미 연방검찰에 기소됐으며 지난달 열린 공판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코넬대 정치학과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 온 에리카 씨는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94년 당시 민주자유당 국회의원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다음 해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이 후보와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를 정도로 친분이 깊어졌다.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씨가 구속되면 그 다음 범죄인 인도 청구 대상은 누나인 에리카 씨이며 김 씨의 아내인 이보라 씨 역시 미국에서 기소가 돼 있다”며 “‘범죄인’(에리카 씨)의 (21일) 기자회견이 신뢰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