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라, 회사 수입현황 김씨와 함께 보고받아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의 소액주주 피해자들이 21일 김경준 씨의 아내 이보라(37) 씨와 누나 에리카 김(43) 씨를 주가조작 공모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에리카 김 씨와 이 씨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피해자 모임인 소액주주연대는 고소장을 통해 “에리카 김 씨는 김 씨와 공모해 BBK USA와 옵셔널벤처스 본사를 미국 현지에서 설립하는 등 주가조작에 참여했다. 이 씨는 자금책으로서 각종 문서 위변조와 주가조작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2002년 금융감독원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에리카 김 씨와 이 씨는 BBK와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씨는 BBK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서 ‘부장’으로서 업무를 지시하고 또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당시 직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옵셔널벤처스의 증자는 김경준과 이보라가 총괄했으며 이 부장은 ‘딜링룸’에서 업무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회사 공시 및 회계담당 과장은 “법인통장으로 이자 수익이 입금되면 수익누계를 출력해 월 1회 대표이사인 김 씨와 함께 이 씨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 씨는 직접적으로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았으나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이사로서 회사 업무를 총괄했다.
당시 직원들은 “(에리카 김 씨는) 종종 회사에 나왔으며 김 씨가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에도 출근해 업무를 봤다”고 진술했다.
김 씨가 도피한 뒤 에리카 김 씨는 회사 직원들을 모아놓고 “김경준 사장은 미국에서 치료하고 있다. 곧 입국하며 회사는 건재하다”고 말했고 회사 자문역으로 안모 씨를 직접 채용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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