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BBK는 이명박 후보의 소유이며 이면계약서가 존재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가족 사기단의 국민 우롱극이 계속되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씨 측이 검찰에 국문 이면계약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그것이 위작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 자료를 내놓고 BBK 공방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변호사는 “결정적 증거자료를 언론이 보면 웃음만 나올 것”이라며 “김경준이 갖고 있는 자료의 수준이란 게 워낙 그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에리카 김 씨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면계약서 제출 요구가 없어서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2006년 3월 다스는 미국 소송에서 김경준 측에 ‘이명박’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서류의 제출을 요구했고, 김경준은 사실이 아니면 처벌받겠다는 각서와 함께 ‘더 이상의 서류는 없다’고 답변을 했다”며 “에리카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또 에리카 김 씨가 ‘이 후보와 김경준이 1999년 2, 3월경 처음 만났으며 당시 이 후보의 한국 방문은 여권과 출입국관리기록을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누군가에게서 그에 관한 자료를 받아서 주장하는 것 같다”며 범여권과의 연계설을 제기했다.
이에 홍 위원장은 “이 후보가 1999년 2월 22일부터 3월 20일까지 자녀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온 건 맞다”면서도 “이 후보는 ‘김 씨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한나라 불참으로 TV토론 무산
한편 한나라당은 22일 ‘BBK 연루 의혹’을 주제로 한 모든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밤 BBK 의혹을 주제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당직자 2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MBC TV ‘100분 토론’이 한나라당 측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았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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