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수사 일정이 촉박해 대통령 후보 등록 전 수사 결과 발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가능한 한 25일 이전에 수사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문서 감정 등으로 일정이 늦춰져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경준(41·수감 중) 씨 2차 구속기한이 끝나는 다음 달 5일경 김 씨를 기소하면서 가급적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이 후보 관련 부분은 발표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검찰은 이날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가 미국에서 보낸 10kg의 박스에 담긴 서류를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특히 김 씨를 상대로 2001년 2월 이 후보와 공동 설립한 LKe뱅크가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된 서류상회사 AM파파스와 맺은 영문 주식거래계약서 사본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가 제출한 영문계약서에는 이면합의 문구나 내용이 없어 김 씨에게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경위 등을 별도로 조사키로 했다.
김 씨의 어머니 김명애(71) 씨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출발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명애 씨는 출국 전 기자들에게 “(가져가는 서류 가방엔) 이중계약서 원본과 어제 기자회견 당시 취재진에게 배포한 자료들, 그리고 다른 문건들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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