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BBK 수사발표 후보등록 전 어려워”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이 수사 결과를 대통령 후보 등록일(25, 26일) 이전에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22일 “수사 일정이 촉박해 대통령 후보 등록 전 수사 결과 발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가능한 한 25일 이전에 수사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문서 감정 등으로 일정이 늦춰져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경준(41·수감 중) 씨 2차 구속기한이 끝나는 다음 달 5일경 김 씨를 기소하면서 가급적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 이 후보 관련 부분은 발표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검찰은 이날 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가 미국에서 보낸 10kg의 박스에 담긴 서류를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특히 김 씨를 상대로 2001년 2월 이 후보와 공동 설립한 LKe뱅크가 조세회피지역에 설립된 서류상회사 AM파파스와 맺은 영문 주식거래계약서 사본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가 제출한 영문계약서에는 이면합의 문구나 내용이 없어 김 씨에게 이면계약서를 작성한 경위 등을 별도로 조사키로 했다.

김 씨의 어머니 김명애(71) 씨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출발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명애 씨는 출국 전 기자들에게 “(가져가는 서류 가방엔) 이중계약서 원본과 어제 기자회견 당시 취재진에게 배포한 자료들, 그리고 다른 문건들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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