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측 “후보선출 때문에 지연… 25일 발간”
창측 “정해진 것 없어… 27, 28일께 공개”
‘매니페스토야 어디로 갔니?’
대선이 불과 2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책과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는 실종되고 각종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다.
그나마 대선 공약집을 발표한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은 자료를 당사에만 비치하거나, 당원용으로 최소한의 부수만 찍어내 ‘국민에게 공약 알리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26일 이명박 후보가 비전선포식 형태의 공약발표회를 갖는다. 그러나 300여 쪽에 달하는 정책공약집 발표는 12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관계자는 “공약집은 오래전부터 준비했는데 먼저 내면 효과가 적고 대통합민주신당에 따라 할 빌미를 제공할 것 같아 일부러 미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은 11월 13일 ‘나라다운 나라 내일을 약속합니다’라는 제목하에 10대 국가개혁과제와 200대 공약을 담은 250여 쪽의 정책공약집을 발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측은 정책공약집에 대해 “22일 내용 확정을 마쳤고 현재 인쇄 중”이라며 “늦어도 25일이면 책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공약집은 4대 비전, 20대 핵심 정책공약과 전체 공약을 담고 있다. 핵심 정책공약에 대한 설명이 45페이지, 전체 공약 부분이 135페이지로 총분량은 180쪽 정도라고 정 후보 측은 밝혔다.
정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 이목희 정책기획본부장은 공약집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측은 일부러 공약집 발표를 늦춘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한 건 아니고 솔직히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1월 18일 정책공약집을 발표했다. 내용은 4대 비전, 20대 정책목표, 150대 핵심 과제를 담았다.
민주당은 정당들 중 가장 먼저 11월 9일 7개 분야 33개 항목을 담은 122쪽 분량의 공약집을 만들어 발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정책선거는 필요하다는 자세로 만들었다”며 “예산 관계상 오프라인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지는 않았고 당사와 당 정책연구소 등 최소 공간 위주로 배치해 놓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 ‘2007 대선 공약’ 코너를 만들어 유권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했다는 것.
창조한국당은 23일 ‘문국현의 100대 약속’을 발표하며 공약집을 발표했다. 243페이지 분량으로 일단 당원용으로 150부 정도만 인쇄했다고 한다. 유권자 판매용은 다음주 중 나올 예정이다.
여론조사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7, 28일경 공약집을 발표한다. 이 전 총재 측 관계자는 “공약집은 캠프 사무실에 비치한다든지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식으로 할 것인데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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