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교수 “표심결정 고통스러운 최악의 대선”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4분


“한나라당 이 아무개는 경제 대통령이란 이미지로 기대되고 있지만 드러난 비리 의혹만으로도 도덕성에 치명적 흠결이 생겼다.”

“무소속 이 아무개는 냉전 반공주의가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느냐 하는 이념적 문제를 떠나 과거 ‘차떼기 정당’ ‘국세청으로부터의 선거자금 동원’을 주도한 정당의 책임자로 도덕성에 대한 평가는 이미 끝났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열린 ‘2007년 대선과 정당정치의 위기’ 토론회에서 내린 대선 후보들에 대한 촌평이다. 각 후보를 ‘아무개’라고 표현했지만 누구를 가리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최 교수는 “통합신당 정 아무개는 정책과 비전이 실체적 대안이나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레토릭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평했다.

창조한국당 문 아무개에 대해서는 “여권의 해체가 가져온 아웃사이더로 ‘누구인가’라는 의문에 만족스럽게 해답을 주지 못하고 급조된 그의 정당은 ‘누구를 대표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올해 대선 과정의 특징은 투표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지난하고 고통스럽다”며 “이 점에서 최악의 대선”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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