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게 가려 ‘스몰 2’로 불린 홍준표 원희룡 의원의 이 후보 지원 행보가 정치적 스타일만큼 서로 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선에서 4위를 한 홍 의원은 당초 “더는 저격수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 후보가 직접 “한 번만 도와 달라”고 부탁한 뒤 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아 BBK 등 각종 네거티브 공세 대응을 총괄하며 경선 때보다 오히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김경준 씨가 귀국한 뒤 BBK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한 뒤에는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등 ‘이명박 지킴이’를 자처해 당내에서 “역시 네거티브 방패는 홍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검사 출신답게 암호처럼 어려운 BBK 사건을 알기 쉽게 설명해 ‘김경준=사기꾼’이라는 이미지 확산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원 의원은 경선 후 한동안 잠행하다 10월부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후보에 대한 직간접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그는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석사학위 논문 조작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또 “이회창 후보는 세 가지(시대정신·국민열망·자신의 말)에 반(反)하고 네 가지(원칙·명분·의리·미래)가 없는 3반(反) 4무(無)의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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