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사진) 공동선대위원장이 26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니냐”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BBK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 60%가 김경준 씨의 말을 더 믿고 있는데 이 와중에도 (국민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우리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발언 뒤에 “하지만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원장들이 제정신이 아니다. 하다하다 안 되니까 이제는 국민과 나라를 욕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은 김 위원장의 ‘국민 노망’ 발언이 2004년 총선 때 정 후보가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어쩌면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되고”라고 말해 노인 폄훼 논란을 불렀던 발언과 연계돼 파문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파장이 커지자 보도자료를 내고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오늘 명백한 실수를 했다”며 “적절치 못한 단어 선택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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