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씨에게서 회수한 가지급금=10억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실소유 논란을 가리기 위해선 ㈜다스가 2000년 4월 27일∼12월 30일 6차례에 걸쳐 BBK에 투자한 190억 원의 자금 출처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후보 측이 이달 초 검찰에 제출한 ‘BBK투자자문㈜ 입금명세 및 자금현황’ 자료에는 190억 원이 다스가 현대자동차 등에서 받은 어음의 할인금 등으로 나타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BBK 투자금 190억 원은 시기에 따라 100억 원과 90억 원으로 크게 나뉜다. 돈은 모두 다스의 주택은행 계좌 1곳, 외환은행 계좌 2곳에서 출금돼 BBK의 하나은행 계좌 2곳에 입금됐다.
이 중 100억 원은 2000년 4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4차례에 걸쳐 BBK에 투자됐다. 이 돈은 △다스가 현대자동차에서 받은 6건의 어음 할인금 △성우정공에서 받은 2건의 어음 할인금 △한빛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만기 해제금으로 마련됐다.
이 외에 다스가 같은 해 12월 28, 30일 송금한 90억 원은 만기가 된 4건의 외환은행 정기예금과 2건의 한빛은행 정기예금, 한일이화 만기 어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BBK에 투자된 이 90억 원은 MAF펀드를 통해 AM파파스로 건너간 뒤 이 후보와 김경준 씨가 공동 설립한 LKe뱅크 주식 매입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그러나 자금의 원천이 명확한 이상 흐름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 후보 측 주장이다.
이 후보 측은 “90억 원 중 정기예금 80억 원은 다스 영업이익을 예금한 것이고 나머지 10억 원은 다스가 이상은 회장에게서 돌려받은 가지급금”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8월 이 후보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검찰은 땅 매각자금이 교보생명 등 금리가 낮은 3개 보험 상품에 묶여 있다가 2005년 12월 29일 만기 출금된 것으로 확인했다. BBK 투자가 마무리될 때까지 땅 판 돈을 쓸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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