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7일 “누구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는 노랫말처럼 북한 문제가 나오면 굉장히 작아진다. 그것을 최근 우리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이화여대에서 ‘세계로 뻗어 가는 한국 외교’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유엔 회원국 중 (경제력) 80∼200등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한국의 GDP가 같다”며 “엄청난 외교력을 갖고 많은 국가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데, 분단 상황이라 남북한 문제만 나오면 작아진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최근 유엔 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 관계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기권표를 던진 데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