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의 이날 유세 일정은 경기→서울→경기로 이어지는 수도권 공략.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원각사 무료급식봉사센터에서 딸을 만난 이 후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후보의 속옷을 싸 온 진화 씨는 “많이 보고 싶었다”며 살갑게 아버지를 대했다. 이 후보는 딸과 나란히 서서 노인들에게 비빔밥을 퍼주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참모는 “이 후보가 ‘피로를 푸는 데는 딸이 최고’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대선 자금에 목마른 이 후보는 2대의 유세버스가 주요 이동 수단이다. 뒷부분에 원탁을 배치해 버스 안에서도 회의가 가능하게 했다. 야전생활이나 마찬가지다.
“찐쌀을 씹으면서라도 유세를 마치겠다”던 이 후보의 말처럼 버스에는 찐쌀 포대와 홍시가 준비돼 있다. 이날은 경기 안양시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이 사 온 홍시 열댓 개가 놓여 있었다. 이 후보는 아침은 편의점에서 사 온 ‘햇반’, 점심은 김밥으로 때웠다. 특별히 먹는 보양식은 없다. 이 후보는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끄떡없다”며 자신만만해했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13대 총선에서 당선된 안양으로 간 이 후보는 안양시민들에게 “10년 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면목이 없다. 그러나 능력 있는 이인제를 경기도민이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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