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딸과 함께 밥퍼 봉사… “피로가 싹”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3가 노인무료급식소에서 둘째딸 진화 씨와 함께 점심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30일 서울 종로3가 노인무료급식소에서 둘째딸 진화 씨와 함께 점심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새벽 광주에서 유세버스를 타고 인천 부평으로 와 시민들 출근길 유세에 나선 이인제 민주당 대선 후보는 몸은 고되지만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이날 부평에 이은 서울 유세에 둘째딸 진화(28·박사 과정) 씨가 마중 나오기로 했기 때문. 이 후보는 전날까지 호남 지역 유세 때문에 사흘 동안 집(서울 강남구 자곡동)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 후보의 이날 유세 일정은 경기→서울→경기로 이어지는 수도권 공략.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원각사 무료급식봉사센터에서 딸을 만난 이 후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후보의 속옷을 싸 온 진화 씨는 “많이 보고 싶었다”며 살갑게 아버지를 대했다. 이 후보는 딸과 나란히 서서 노인들에게 비빔밥을 퍼주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참모는 “이 후보가 ‘피로를 푸는 데는 딸이 최고’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대선 자금에 목마른 이 후보는 2대의 유세버스가 주요 이동 수단이다. 뒷부분에 원탁을 배치해 버스 안에서도 회의가 가능하게 했다. 야전생활이나 마찬가지다.

“찐쌀을 씹으면서라도 유세를 마치겠다”던 이 후보의 말처럼 버스에는 찐쌀 포대와 홍시가 준비돼 있다. 이날은 경기 안양시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이 사 온 홍시 열댓 개가 놓여 있었다. 이 후보는 아침은 편의점에서 사 온 ‘햇반’, 점심은 김밥으로 때웠다. 특별히 먹는 보양식은 없다. 이 후보는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끄떡없다”며 자신만만해했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13대 총선에서 당선된 안양으로 간 이 후보는 안양시민들에게 “10년 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면목이 없다. 그러나 능력 있는 이인제를 경기도민이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