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아파트 자택에서 나오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환한 표정과 특유의 낮은 목소리로 기자를 맞았다.
이 후보는 다른 유력 주자들보다 출발이 늦은 탓에 유세뿐 아니라 언론과의 인터뷰 등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30일에도 방송사 등 인터뷰 3건, 시민단체 방문, 거리 유세 등의 일정이 꽉 차 있었다. “72세의 고령에 피곤하지 않나”라고 묻자 웃으며 “후보들 중에서 나이가 제일 많지만 원래 복원력이 강해서 하룻밤 자고 나면 거뜬하다”고 말했다.
부인 한인옥 씨는 문 앞까지 이 후보를 배웅하며 “오늘 하루 잘하세요”라고 격려했다.
인터뷰를 위해 방송사로 향하는 길. 이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대형 승용차를 그랜드카니발 8인승 밴으로 바꿨다. 차 안은 깨끗했다. 뒷자리에는 13일 대구 유세 에서 계란 세례를 당했을 때 시장 상인들이 준 군밤장수 모자가 놓여 있었다.
이 후보 의자 옆에는 과자가 가득 담긴 통이 하나 있었다. 그는 과자를 가리키며 “늘 여기에 건빵이 들어 있는데, 배고플 때는 건빵을 한 움큼씩 집어 먹어요”라며 웃었다. 이 후보는 “아침으로 주로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를 간단하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동 시간이 많으니까 차에서 연설, 정책 자료들을 많이 본다. 식사를 간단히 할 때도 있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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