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후보, 지역 방문 ‘구애 공세’

  • 입력 2007년 12월 4일 03시 05분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자원봉사자들이 3일 경기 수원시 우만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유권자들에게 보낼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자원봉사자들이 3일 경기 수원시 우만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유권자들에게 보낼 대통령선거 후보자들의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 등 대선 정국의 격랑 속에서도 3일 주요 후보들은 쉴 새 없이 거리를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수도권을,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이명박 “수도권서 힘 모아달라”▼

이명박 후보는 경기 의정부시 중앙로 유세에서 계란 세례를 당했으나 연단에 올라 “경기도 북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기가 나쁜 곳 중 하나라고 들었다”며 “책임질 줄 모르는 정권, 5년간 일을 못했던 정권이 어떻게 잘할 수 있겠느냐”며 정권 교체를 역설했다.

그는 또 “일본의 대학 졸업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5, 6군데 합격을 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분들도 기업이 다시 일해 달라고 모셔갈 정도”라며 “기업이 잘돼야 일자리도 생기고 나라도 잘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남양주시 덕소 삼거리 유세에서 “일할 줄 모르는 사람들,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들을 바꿔 놔야 한다. 수도권 주민들이 힘을 합쳐 주시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BK’ 의혹과 관련해 “나는 수사 결과에 책임질 것”이라며 “나를 음해하고 모략하고 공작하던 세력들도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범여권을 겨냥했다.

의정부·남양주=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촬영 : 이종승 기자

▼이회창 “박 前대표가 볼모 됐다”▼

이회창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지방 유세로 대구를 방문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언급하며 ‘구애’를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 동성로를 방문해 “한나라당 후보 때문에 한나라당이 볼모가 되었고, 한나라당이 사랑하는 대구 여러분의 마음이 볼모가 되었고, 여러분이 사랑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볼모가 되었다”며 “진정으로 국가를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저를 선택해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경제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에 대통령감은 많고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다가 최근 탈당한 곽성문 의원은 연설 차에 올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표는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유세 때 계란 투척 봉변을 당한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 후보는 “지난번에 계란 마사지를 해 얼굴이 더 예뻐졌으나 더 예뻐질 생각은 없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대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촬영 : 신원건 기자

▼정동영 “서민 고통 덜어 주겠다”▼

정동영 후보는 울산과 경남 창원시, 부산을 잇달아 방문해 ‘서민을 위한 경제’를 강조하며 영남 표심잡기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즉각 김정일 위원장과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2020년 부산-평양 공동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유세에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내려와 힘을 보탰다.

정 후보는 또 “주택담보 대출 이자가 올라가면 고통 받는 것은 서민”이라며 “확실한 정책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선택을 잘못했다. 아버지인 정주영 회장이 지하에서 혀를 끌끌 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울산지역 중소기업 방문 등을 통해 서민 이자 부담 완화, 지식중소기업부 설치, 중소기업 5만 개 육성 등을 공약했다.

울산·창원·부산=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촬영 : 김동주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