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대선 후보 유세

  • 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2분


인천에서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4일 인천 남구 구월동에서 유세를 하다가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인천=이종승 기자
인천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4일 인천 남구 구월동에서 유세를 하다가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인천=이종승 기자
부산에서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4일 부산 동구 부산진시장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부산에서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4일 부산 동구 부산진시장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부산=신원건 기자
광주에서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오른쪽)가 4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광주=김동주 기자
광주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오른쪽)가 4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광주=김동주 기자
▼李 “인천발전 6대 프로젝트 가동”▼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4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BBK 논란과 자신이 무관함을 강조하며 경제 대통령론 확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부평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벌인 유세에서 “지난 1년간 별별 일을 다 당하면서 시달렸다. 여기 서 있는 게 용할 정도다”라며 “그러나 5일이면 (검찰 발표로) 모든 것이 판명 난다. 검찰은 (실체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발표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천 새얼문화재단 간담회에서도 “이번 대선이 정책 선거가 되지 못하고 완전히 네거티브 선거가 됐다”며 “온 국민이 BBK가 뭔지는 몰라도 안 들어 본 사람이 없다. 통닭집 ‘BBQ’ 매상이 올라갔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인천 남구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에서 “이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경제를 망쳐 놓았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할 줄 모른다는 사실도 모른다”며 “이 정권이 여기저기 저질러도 너무 저질러 놓았다.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경제 하나만은 살려 놓겠다. 인천 경제는 확실히 살릴 테니 여기 사는 분들은 이사 가지 마시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찾아 ‘인천발전 6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인천을 국제경제 허브도시, 신한류도시, 신해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 아래 △나들섬 남북공동경제특구 조성 △인천을 동북아 관문으로 육성 △경인운하 및 운하도시 건설 △강화역사문화지대 조성 △기존 산업단지 및 구 도시 리모델링 △광역 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한편 전날 유세에서 발생한 계란 투척 사건 탓인지 이 후보 측은 이날 유세부터 청중이 단상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한 한 막는 등 경호를 한층 강화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인천·부천=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 동영상 촬영 : 이종승 기자

▼昌 “5, 6개 권역 강소국 연방제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4일 전국을 5, 6개의 권역으로 나눠 연방국가로 만드는 ‘국가 대개조 프로젝트, 강소국 연방제론’의 구체안을 밝혔다.

이 후보는 4일 부산 동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을 권역별로 나눈 뒤 싱가포르, 핀란드와 같은 강소국으로 만들어 지방정부에 입법 사법 행정 교육 경찰 등의 자치권한을 주겠다”며 “이것이 대표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정부는 세계에서 경쟁하는 정부가 되고 중앙정부는 재원 지원과 각종 인프라를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지방정부가 제휴와 협력관계로 발전해 지역갈등이 사라지고 유능한 인재들이 지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방의 재정은 지방세의 비율을 대폭 상향 조정해 재정자립도를 높이되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정부에는 재정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균형 발전을 위해 부유한 지방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을 지원하는 균형발전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소국 연방제의 실현을 위해 대통령이 위원장이 되는 ‘국가개조위원회’를 설치하고 동시에 대통령정책실장이 단장이 되는 ‘국가개조기획단’을 설치해 헌법 개정을 포함한 법적·제도적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제 우리의 정치 상황은 무소속이 대통령이 될 때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정당 간에 의원을 주고받는 식의 정당, 의석이 많으면 된다는 정당정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다”라고 대선 승리 후 정계 개편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와 나라를 위한 마음과 뜻이 같다고 생각한다. BBK 사건과 관계없이 뜻을 같이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박 전 대표를 향한 구애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울산 유세에서는 “네티즌(누리꾼)들은 BBK를 ‘부정부패 코리아’라고 하는데 그런 의혹을 불러일으킨 경위와 과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울산·부산=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 동영상 촬영 : 신원건 기자

▼鄭 “호남고속철도 임기안에 준공”▼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4일 강세지역인 광주와 전남 나주 등 호남지역 순회 유세를 통해 “광주의 힘이 폭발하면 대한민국이 움직인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부산에서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던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남구 구동 광주공원에 운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른 뒤 “부산갈매기와 목포의 눈물이 합쳐져 지난 10년의 역사를 만들었듯 다시 한번 광주에서 결판을 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세장에는 5000여 명(경찰 추산, 당 추산 1만여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한 40대 여성이 유세 도중 연단으로 올라와 정 후보의 뺨에 뽀뽀를 하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정 후보는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거짓말쟁이 지도자 불가론’을 역설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 갔다.

그는 “검찰 수사 발표로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이 낱낱이 밝혀지면 거짓말쟁이 후보의 대세론은 허물어질 것이다. 이제 허물어지는 대세론과 함께 민주 평화 개혁세력은 단일화를 이뤄내 대역전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을 언급하며 “푸른 신호등이 들어왔다. 2등으로 치고 올라온 정동영이 역전해 일등 되는 것은 안타 한 방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을 두고 “번지수를 잘못 찾은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 많은 정치인이 부자 후보인 이명박 후보와 손을 잡았다”며 “5년 전 한나라당 부패 정권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불의(不義)한 일이다.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나주 혁신도시 건설현장에서 ‘임기 내 호남고속철 준공’ 등을 공약하기도 했다.

광주=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 동영상 촬영 : 김동주 기자

▼문국현 ‘사람-가정 중심’ 100대 공약 발표▼

권영길 “삼성특검 盧대통령도 잠재 피의자”

이인제 “잡탕신당의 노리갯감 되지 않을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4일 오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뒤 곧바로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 ‘대한민국 재창조위원회 출범 및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자신의 100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승자 독식의 흐름을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람, 가정을 중요시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중요시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며 “100대 공약 중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은 정 후보와의 정책토론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과 만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유세를 하며 삼성 비자금 특검 공세를 계속했다. 그는 “청와대도 특검의 대상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은 잠재적 피의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삼성 수사와 관련해 딴죽을 걸거나 특검을 방해하면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BK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는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검찰의 겉치레 수사에 이은 면죄부 발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후보는 서울 여의도 코스콤(옛 증권전산) 비정규직 노조 시위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 김장을 담갔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민주당 노선에 기반한 중도개혁정권을 세우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노리갯감이 아니다. 잡탕신당 때문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후보는 당초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정 후보와 문 후보가 참석할 경우 범여권 단일화에 응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를 취소하고 충남 유세에 집중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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