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선 3명 줄줄이 중도하차 영천시장 19일 재선거

  • 입력 2007년 12월 5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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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의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잖아요. 시장이라는 사람들이 그랬으니….”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북 영천시장 재선거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영천의 유권자(8만6000여 명)는 대선보다 이번 시장 선거가 더 피부에 와 닿는 듯했다. 지방자치체 실시 이후 시장 3명이 줄줄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야사동 도로 옆에서 구두수선을 하는 50대 남자는 3일 “반듯한 후보를 뽑아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보들이 저마다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은 여전히 불신이 깊은 듯했다.

영천시청에서 ‘영천민심 1번지’인 완산시장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40대 초반의 운전사는 “인제 진짜 확실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구겨진 영천 이미지를 바로잡고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리더십도 뛰어나고 소신도 분명해야 한다”며 “민선 단체장 이후 다른 지역은 많이 발전했는데 영천은 그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영천시장 재선거에는 각 정당에서 공천을 하지 않아 후보 6명이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오히려 후보들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낸다는 평가도 있다.

시청 앞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50대 주인은 “공천 그거 잘 없앴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하면 후보들이 완전히 정당의 꼭두각시 아니냐”며 “공천 과정에서 비리도 많이 생기니까 이번엔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완산시장 앞은 대선 후보와 시장 후보들의 유세 차량에서 나오는 마이크 등의 소리로 어수선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오던 주부 홍모(47) 씨는 “단체장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영천은 도무지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에 뽑힌 시장도 중도 하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60대 초반의 건어물 가게 주인은 “시장은 영천의 얼굴 아니냐”며 “큰 그릇이 나와서 영천시민도 어깨 펴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보들도 이런 민심을 읽고 ‘화합’을 호소하고 있지만 표심에 얼마나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김영석 후보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명예를 걸고 깨끗하고 강한 추진력을 보이겠다”고 했으며 김정일 후보는 “새마을운동 정신으로 새로운 영천을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후보는 “의회 의장으로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영천을 반듯하게 만들겠다”고 했으며 박영환 후보는 “40대 후보로서 젊음과 열정, 용기로 새로운 영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병진 후보는 “영천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면 큰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성희 후보는 “중앙에서 쌓은 경제 전문성을 영천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영천시장 후보
기호이름(나이)경력주요 공약
6김영석(56)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특보-165만 ㎡ 산업단지로 기업도시화
-과일농사 집중투자, 명문고 육성
7김정일(66)새마을운동영천시지회장-군수품공장, 한약대학 유치
-호국원 관광지 개발
8김준호(69)영천시의회 의장-포도재배 체험농가, 명문고 육성
-별빛촌브랜드 명품화
9박영환(40)영천시의회 의원-시내버스 노선개편 단일요금제
-문예회관, 시민광장 조성
10이병진(59)경북지방경찰청장-도시디자인 혁신, 영천브랜드 강화
-최고의 기업투자 환경 조성
11이성희(53)민간남북경제교류협의회사무총장-대기업유치, 투자여건 강화
-교육환경의 획기적 개선
자료: 각 후보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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