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와 강릉을 찾아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세 차례나 강조하며 전보다 한층 강화된 유세를 선보였다.
그는 원주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 발표에 대해 “그동안 많은 의혹이 제기됐는데 검찰 발표에서 (문제가 없다고) 나왔으니 그걸로 끝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측근과 지지자들에게 ‘이제 BBK 의혹은 해소가 됐다’고 정리해 준 셈이다.
‘대선 경선 중에 캠프에서 BBK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경선 기간에는 서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얘기한 게 사실이다”며 “우리가 수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서로가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지원 유세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정치 발전을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며 “그래서 유세를 시작했고 검찰 발표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니 바뀐 게 없다. 처음 말한 그대로 변함없이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와의 합동유세나 TV 찬조연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이 후보 측이 ‘7일 충청권 합동유세’를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한 측근은 “다섯 차례의 지원 유세와 BBK 발언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로서는 화끈하게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원주 중앙시장과 강릉 성내광장 유세에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은 한마디로 역주행 시간들이었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해 주신다면 지난 5년간 현 정권의 역주행으로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 유세에서는 박 전 대표의 한 지지자가 술에 취해 “이명박을 지원하지 말라. 들러리 서지 말라”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강릉=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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