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개국 대사를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 "11명의 대선후보 중 제가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로서 민노당이 내거는 정책을 3개국 정책과 비교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제 슬로건이 `이 나라가 나라입니까'이다. 이런 물음을 던지며 정책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사회보장제도를 이야기하면 다른 정당들은 `실현불가능하다. 꿈같은 일이다'고 한다. 구시대적인 복지체제를 사고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수정당들이 민노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는 "한국의 선거가 정책적 대립보다 정치인 중심으로 흐르고 개인의 배경을 중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북유럽에서는 정당정책이 선거의 중심"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이 전했다.
디드릭 톤셋 노르웨이 대사는 "(한국 대선은) 정책 이슈보다 개인 후보 중심의 선거"라며 "민노당의 선거캠페인이 북유럽 선거방식과 유사하다. 후보들간 상호 공격 양상이 정책보다 더 눈에 띄인다"고 지적했다.
킴 루오토넨 핀란드 대사도 "한국 정치에서 인물중심 정당이 생기는 게 의아했다"며 "핀란드에서는 정당정책 중심으로 가는 것이 한국과는 다르다"며 정당정치, 정책선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 당국자, 보수매체, 보수학계는 북유럽식 복지모델이 끝났다고 얘기하지만 민노당과 권 후보가 주장하는 국가복지 정책은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북유럽 3개국 대사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이날 오후 울산과 경주를 차례로 방문, 검찰수사와 특검을 통한 삼성 비자금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울산 삼성 SDI 앞 유세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때문에 엉뚱하게 삼성 비자금 문제가 날아가게 생겼다"며 "BBK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서 검찰은 수사에 손을 놓고 있고, 특검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특검을 적대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용철 변호사를 징계하겠다고 했던 변협이 엉뚱한 인물들을 특검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이러다가 '떡검보다 못한 특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특검을 무력화하고 삼성에 면죄부 주려는 모든 정치세력과 이건희 회장 비호, 기득권 세력들에게 경고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권 후보는 또 "어제 TV 토론에서 60년대 반공투사의 의식구조를 가진 후보가 두 명 있었는데 바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라며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친서를 보내 '이제 수교하자'고 하는데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민노당도 이날 삼성상용차 분식회계를 지시하거나 승인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삼성 이학수 부회장 등 관련자 3명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이학수 부회장 등 분식회계 주모자들을 신속히 수사해 회계장부 조작으로 국민 혈세를 탕진하는 일이 없도록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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