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北의 핵포기 의사 믿는다” CNN 인터뷰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노무현(사진) 대통령은 “오랫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믿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8, 9일 4차례 녹화 방영된 미국 뉴스 전문 채널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갖지 않는 것이 갖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상황만 조성되면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절대 불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자기주장을 할 때는 하고 양보할 때는 확실하게 양보하고 협상 자체에 유연성을 가진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관계와 관련해 “취임 초 반미 감정을 가진 대통령으로 소문나는 바람에 한미관계에서 첫 번째 현안이 ‘나는 반미주의자가 아니라 합리주의자’란 점을 해명하고 설득하는 것이었다”며 “반미 감정은 매우 왜곡되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아프간 피랍사태 해결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몸값’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고 일축한 뒤 “국가가 불법적인 야만행위를 하는 사람들과 협상할 수 있는가라는 도덕적 관점에서 굉장히 치욕스러웠다”고 회고했다.

노 대통령은 퇴임 후 구상에 대해 “한국에서 대통령을 그만두는 것은 정치도 그만둔다는 얘기”라며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희망했던 것이 자유인이었다. 자유인으로 돌아가 편안한 마음으로 뉴스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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