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정동영 '지지율 2위' 바뀌나

  • 입력 2007년 12월 10일 14시 05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검찰의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 이후 `지지율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7일 출마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고수했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수사결과 발표 이후 정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뒤지는 등 점차 추월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가 지난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17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5.2%였고, 이회창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16.0%로 같았다.

또 한겨레신문이 8일 리서치플러스와 공동으로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13.5%로 이회창 후보(12.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이명박 후보는 45.2%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BC가 8일 코리아리서치와 유권자 15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0.3%였고, 정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각각 15.3%, 13.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정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10% 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했던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검찰 수사발표를 계기로 조금씩 빠진 반면, 10% 초중반대였던 정 후보의 지지율은 현상유지를 하거나 소폭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출마명분이 퇴색했다는 지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검찰 수사결과가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로 귀결됨에 따라 출마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대안후보론'이 힘을 잃고 오히려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 측 이흥주 홍보특보는 "실제로 바닥에서 느끼는 민심과 여론조사 상 민심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기법이나 조사대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응답률도 채 20%가 안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한나라당 경선결과가 그랬던 것처럼 실제 투표결과는 현재 여론조사의 흐름과는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여론조사 결과로 인해 이명박 후보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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