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까지 남은 날짜가 한자릿수(D-9)로 줄어든 가운데 이 후보의 압도적 여론지지율이 유지되고 있으나 막판까지 "방심은 금물"이라는 자세로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이는 2002년 대선에서 막판 '이회창 대세론'에 매몰돼 고배를 마셨다는 '학습효과'와 함께 차기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압도적인 대선 지지율이 담보돼야 한다는 '집권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선대본부장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범국민적인 투표참여 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최소한 지난 대선 투표율(70.8%)보다는 높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대위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율 제고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으며, 당원과 자원봉사자 등을 통해 '1인 10통화' 걸기를 통해 투표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당의 대선 관련 광고 및 홍보물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홍보보다는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 투표하러 나가자"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는 장·노년층을 상대로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20대 자녀들에게 전화걸기 운동도 함께 벌이기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우리가 이대로 대충 가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금물"이라며 "마지막 여론조사가 잘 반영되도록 신발끈을 조여매는 한편 13일 실시되는 부재자 투표에 참가할 대상자를 파악해 투표를 독려하라"고 지시했다.
역대 대선투표율은 직선제가 재개된 제13대 대선(1987년)에서 89.2%에 달했으나 제14대 81.9%, 제15대 80.7%, 제16대 70.8% 등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한편 한나라당은 10월초 중앙선대위 출범시 설정한 이 후보의 최종 지지율 목표치 55%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하향조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 여론지지율 추이로 미뤄 이를 목표치 상한선으로 잡아도 무난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준 대변인은 현안 논평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3위 후보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 후보와 10% 이상 격차가 나고 있다"면서 "투표일에 임박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굳어질 것"이라며 압승을 자신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유권자들이 지난 시기를 되돌아보면서 정권연장보다 정권교체를 선택하는 '회고투표 성향'과 누구에게 미래를 맡기기에 적합한가를 선택하는 '전망투표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서 한나라당은 8~9일 당 선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성인 3152명을 상대로 실시한 '7차 자체 여론조사'의 결과(신뢰수준 95%, 오차범위 ±1.7%P)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5.9%로, 무소속 이회창(15.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15.5%) 후보 등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1일 조사 당시(이명박 40.7%, 이회창 19.8%, 정동영 15.2%)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데다 지지 충성도 측면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연령대별로 30대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비교적 낮지만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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