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로 이명박 후보가 마음을 놓고 있지 못하는 영남권은 박 전 대표와 이회창 후보가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지역. 이 때문에 이번 유세는 시작 전부터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도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명박 후보 이름을 3차례 거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유세에서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여러분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그리고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현 정권은 어땠나.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아랑곳 않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나라를 바꿔보겠다고 소위 4대 악법을 꺼내들고 온통 나라를 갈등과 혼란 속에 빠트렸고, 대한민국이 서있는 바탕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흔들어댔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왜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야 하나. 이 정권이 자신들이 바꾸려고 했던 4대 악법에 쏟았던 힘과 정성의 반만이라도 국정에 쏟았더라면 오늘날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정권을 용서할 수 있나. 이제는 바로잡아야 하고, 바로잡는 첫 단추는 바로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정권교체야 말로 최고의 애국이라고 생각했고,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했다.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비록 후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약속한 모든 것이 반드시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했고 잘 알고 있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야당이라서 하지 못했던 것을 반드시 실천해 여러분의 갈증을 해소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경선기간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서청원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5년간 대통령이 된 뒤 박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모든 노력을 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를 열심히 돕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청송과 경산, 구미 등 대구·경북 지역 7군데를 돌며 강행군 유세를 벌이고 11일에는 김해와 마산, 밀양 등을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찾을 계획이다. 12일에는 대전·충남 지역을 찾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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