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막판 대역전' vs 한나라 '대세 굳히기'

  • 입력 2007년 12월 10일 17시 56분


대선이 한 자릿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10일, 대선후보들은 각각 '대역전'과 '대세 굳히기'를 내세우며 막바지에 다다른 대선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BBK 검찰수사 발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검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협상을 재개하는 등 '인파이팅'을 펼쳤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상대 후보들에 대한 공세보다는 분야별 정책공약을 홍보하며 지지율의 안정적 관리에 치중하는 '아웃복싱'을 했다.

검찰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무혐의' 발표로 입지가 좁아진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대선 후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반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 명동사거리 앞 유세에서 검찰수사 발표를 거론하면서 "공분이 국민 가슴 속에 전달되면 경천동지의 변화가 올 것이고 19일 역전승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저는 이명박보다 깨끗하고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후보라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은 이날 BBK 사건 수사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 BBK 특검법안, 공직부패수사처법안, 국정조사권 발동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임시국회 개회식을 위한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려 했으나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본회의 자체가 무산됐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BBK 특검법안과 수사검사 탄핵소추안은 민주주의 퇴행을 막기 위한 의회의 기본적인 의무이므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날 밤 KBS 선거방송 연설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87년 직선제 이후 처음으로 동서를 가로질러 국민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그래야만 강력한 국민통합을 기반으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수 있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그는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이용득 위원장과 함께 '2007대선 정책협약 협정서'에 서명하고 집권 시 △정규직 전환회피를 목적으로 한 기간제 근로자와의 재계약 거부 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사업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노사발전재단 설립 등의 노동관련 정책공약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촬영 :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은 신당이 발의한 검찰탄핵소추안과 BBK 특검법안 및 국정조사 요구를 '정치적 테러'로 규정, 당 차원에서 저지하기로 했고,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과 관련한 범여권의 각서 제공설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YTN과의 대담에서 "대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세력을 조직화, 정당화하는 것이 필요해 신당 창당 이야기를 했다"면서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고 법치의 기반을 쌓아 국민의 신뢰를 모아가는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 신당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해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찾았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서초구 반포 고속터미널 지하도 상가를 방문했으며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경기 부천과 광명에서 유세를 벌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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