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서 美국가 연주한다… 北전역 중계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사진)의 내년 2월 평양 공연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조만간 뉴욕 필하모닉 측이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뉴욕 필하모닉이 평양 공연의 선제조건으로 북한 측에 요구해 온 조건들이 충족됐다”며 공연이 뉴욕 필하모닉의 베이징(北京) 공연 직후인 2월 26일에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뉴욕 필하모닉 측은 △외국 취재진 동행취재 허용 △공연실황 북한 전역 중계방송 △한국 출신인 단원 8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장 △미국 국가 연주 허용 등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됐다고 힐 차관보가 밝힘에 따라 북한의 공연장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 국가가 연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문은 뉴욕 필하모닉 단원들과 취재진이 탑승할 항공기로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날씨에 민감한 악기를 북한까지 운반하는 데는 한국의 트럭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 정부가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이 무산될 수 있는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 추진 내용이 공개되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북한 인권단체 등을 중심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체제선전에 이용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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