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이인제, 단일화 불씨 되살릴까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오른쪽)와 정대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 등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당은 이날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주 기자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오른쪽)와 정대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 등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당은 이날 민주당과의 통합 및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주 기자
신당 “민주당과 통합 의견접근”

사실상 꺼져 가던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후보 단일화 및 당 대 당 통합 논의가 대선 막판 급진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늘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 전 정동영 대선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 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협상 진전에 따라 정치적 합당을 선언한 뒤 대선 후 합당 절차를 밟는 방침을 사실상 추인했다”고 전했다.

▽‘단일화와 대선 전 양당 통합 선언’ 의견 접근=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 단일화 및 대선 후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해 달라’는 등의 내용을 이용희 국회부의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민주당 박상천 대표를 만나 단일화와 합당 선언을 제안했고, 박 대표는 11일 오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 도출을 시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부재자투표 하루 전인 12일 오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생각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에서 그런 제안을 했고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 후보가 회동해 양당 통합을 전제로 대선 전 후보 단일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절박한 양당 사정과 ‘한나라당 변수’=지분 문제로 지난달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반대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회가 기존 방침을 바꾼 것은 정체 현상을 보이는 정 후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선은 물론 내년 총선 전망마저 불투명해진 것도 한 가지 이유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도 최근 “지지율이 1% 미만인 이 후보가 독자 노선을 고수할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자존심을 버리고 (지도부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안팎으로 거셌다.

신당과 민주당의 협상 재개가 사실상 시작됐지만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전격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박상천 대표와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은 9, 10일 두 차례에 걸쳐 회동했으며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한 연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제안을) 직접 들은 적은 없으나 비공식적으로 듣기는 했다”면서 “한나라당과의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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