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8인 1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선대위에 떨어진 특명이다.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지지율 반등이 지속되면서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이 후보 측에서 궁지에 몰린 경쟁 후보들이 무책임한 '매터도'로 반전을 시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막판 이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서울 시내 지하철역 등에 대량 살포되고 이 후보측 선거운동원을 자칭한 '금품살포 자작극' 등이 벌어졌던 상황이 얼마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것.
중앙선대본부장인 이방호 사무총장은 "패닉 상태에 빠진 상대 후보측에서 정상적선거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무슨 일을 벌일 지 알 수 없다"면서 "흑색선전과 자작극, 눈물작전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후보 측에서 가장 경계하는 흑색선전은 호남·충청권의 지역주의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정당 후보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노리는 호남에서는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호남을 외면할 것'이란 음해성 루머가 이미 퍼지기 시작했다는 게 당 관계자의 귀띔이다. 충청 지역의 경우에도 '이명박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백지화하고 충청도를 핫바지로 만들 것'이라는 흑색선전이 유포되고 있다는 게 선대위 관계자들의 전언.
이에 따라 충청권의 경우 최근 입당한 김종필 명예고문을 앞세워 이 같은 네거티브를 잠재우고 이 후보 본인도 행복도시를 '이명박표 세종시'로 확실히 발전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시간 날 때마다 강조할 계획이다.
호남권은 이 후보가 선거일 전 현장 유세 등을 통해 '지역주의'에 기반하지 않는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동서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 오히려 자신은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이 후보는 정치적 발언 위주인 가두 유세를 가급적 자제하는 대신 민생 현장 방문이나 정책 발표 중심으로 향후 선거운동 방식을 다소 조정했다. 한 측근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가두 유세가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이 '무대응' 기조를 지향하면서 '안정감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당에서는 매터도와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 후보는 집권 시 희망을 줄 수 있는 안정적이고 신뢰감있는 지도자상을 보여주고 당은 네거티브에 대해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한나라당은 신당의 '이명박 비난 광고'와 함께 'BBK 저격수'인 신당 박영선 의원 및 김경준 씨 모친이 이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UCC(사용자제작물)의 의뢰 또는 제작 주체에 대해 형사 고발을 하기로 했다.
'네거티브 대책팀장'격인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유포되는 박영선 의원 인터뷰 관련 UCC나 김경준 어머니의 UCC동영상은 후보자 비방에 해당해 선거법상 위법"이라며 "오늘 선관위에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 삭제 요청을 하고 제작자를 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광고는 소속정당의 정강정책, 후보자의 정견 및 정치자금 모금과 기타 홍보 등에 필요한 사항으로 규제를 하고 있는데, 신당의 네거티브 광고는 정강정책도 아니고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에도 해당 안 된다"면서 "이 광고 내용 전체를 형사소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네거티브 광고는 형사처벌됨과 동시에 이번 선거가 끝난 뒤 선거비용이 보전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또 현안논평에서 "신당이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보고 흑색선전, 매터도 등 구태를 또다시 도모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이명박-노무현 연대설'과 '이명박 당선축하금 폭로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당은 정치공작을 하다가 이제는 자신들이 만들어 낸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느냐"면서 "노무현-이명박 연대설 유포자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당선축하금 폭로설'에 언급하면서 "이 후보가 서울시장 당선 후 삼성그룹으로부터 당선축하금을 받은 것이 있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폭로할 것이라는 얘기"라고 소개한 뒤 "그것이 사실이라면 신당은 김경준에 이어 또다시 누군가를 '제3의 김대업'으로 만들어 공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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