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사교육비.수능등급제 공방

  • 입력 2007년 12월 11일 23시 27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민주노동당 권영길,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대선후보 6인은 11일 저녁 제17대 대통령선거 두번째 TV 합동토론을 갖고 교육.복지.여성 정책을 놓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대선을 불과 8일 남겨놓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에서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 방안, 수능등급제 존폐 여부 등을 놓고 후보들간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공방이 펼쳐졌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중.고등 교육은 경쟁의 장이 아니라 창의의 장이 돼야 한다"며 수능입시 폐지와 대학경쟁력 강화 정책을 역설한 뒤 "GDP 4%인 교육 예산을 6% 수준으로 늘려 중.고교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의 자사고 확대 방안에 대해 "지금도 특목고 29개를 보내기위해 사교육비가 눈덩이인데 자사고 100개를 보내려면 유치원부터 경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2004년에 현 정권은 사교육비를 줄인다는 명목하에 수능등급제를 실시했으나 첫 시행 결과 학부모.학생.학교가 모두 혼란에 빠졌다"며 "지나치게 많은 수능과목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학교육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사고 육성 방안과 관련, "자사고가 6개 밖에 없어 여기 들어가려고 사교육비를 쓰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요가 많으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반박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공교육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교육개혁의 주체를 정부가 하고, 대상을 교사로 했으나 이제는 교사를 주체로 만들어 스스로 학교를 발전시키는 인센티브를 쥐고 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를 10만명 증원해서 경쟁력을 갖게 하면 자연스럽게 사교육비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교사 주도의 교육개혁을 역설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대기업은 평생학습 기회가 100% 주어지지만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93%에 달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그 기회가 2-3%도 안된다"며 "교육의 사각지대인 평생학습을 통해 명품 중소기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평준화가 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은 거짓이다. 대학을 평준화해 입시제도를 없애고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어 사교육비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자들에게 세금 제대로 걷어서 이중 24조원을 교육에 투자하고 11조6000억 원을 국.공립 대학 통폐합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방과후 수업을 강화하고 영어인증제도 도입, 영어마을 설립을 통해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며 특성화고를 35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위장전입 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느냐"(정동영)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까지 한 대통령이 거짓말하지 말라, 정직하라는 교육을 시킬수 있겠느냐"(권영길)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온갖 위장.거짓말 일삼는 분이 나라의 어른이 된다면 어떻게 나라가 떳떳하게 자리잡을 수 있겠는가"(문국현) 등 선두주자인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가 펼쳐졌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정책보다는 네거티브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것은 좋지만 문제는 인성교육을 할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면 대응을 삼갔다.

마무리 발언에서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한판 승부다. 거짓이 승리하게 놔둘 것이냐"며 "양심속이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법지키며 살아온 제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고, 이명박 후보는 "저는 말만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실천하는 정치인이며 후보되는 과정에서 새치기 하지도 않았다"며 "제 모든 경험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분열된 사회를 통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IMF때 돌반지까지 꺼내 힘을 합칠 때 그 와중에 돈 벌겠다고 주가조작 꾸민 젊은이와 동업한 이명박 후보, 위장취업으로 국민을 속인 이명박 후보는 마땅히 사퇴해 국민에게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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