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 국회의원 무보수 100명만
전 관 - 사회 가치관 정립 급선무
금 민 - 유능한 새 진보 지켜보라
《참주인연합 정근모, 경제공화당 허경영,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한국사회당 금민 후보 등 군소 대선 후보 4명이 13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TV 합동토론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직과 자금 등의 열세로 인물과 공약을 알릴 기회가 적었던 이들 후보는 ‘딱 한 번’ 주어진 이날 TV 토론회에서 모처럼 대중을 상대로 자신을 알리기 위한 한마디에 신경을 집중했다.》
▽튀는 공약, 차별화된 홍보=허 후보는 “정치인과 특권층은 유토피아를 누리고 있지만 국민은 지옥에서 헤매고 있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경상도, 민주당이 집권하면 전라도, 이런 식으로 국민을 나누고 선거 때만 되면 싸우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정당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적자금인 국세를 낭비하고 파당을 지어 국회에서 싸우는 것을 어린이에게 보여 주는 이런 정치제도는 없애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폐지하고, 국회의원을 100명으로 줄여 무보수로 하면 예산을 15조 원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남북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미국에 있는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은 국방 외교를 총괄하고 책임 총리는 국회 다수당이 임명해서 내정과 경제문제를 총괄케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무시하고라도 끝까지 책임지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금 후보는 “새로운 진보에 눈을 돌려 달라. 저는 새로운 진보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며 “진보가 원래 무능하지 않다. 그러나 연방공화국만 외치고, 분배만 외치는 낡은 진보는 그런 능력을 상실했다”는 말로 ‘새로운 진보’를 자처했다.
전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 방향과 관련해 “제도상 문제가 아니라 어떤 자리를 권력과 돈으로만 인식하는 우리 국민의 인식이 문제”라며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마음으로 수단과 목적이 전도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바로 정립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홍보 기회 적어 불만=과학기술처 장관 출신의 정 후보는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서해 유조선 문제로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 이제는 과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안보 등 모든 문제를 두뇌를 활용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 후보는 3차례 실시되는 주요 후보 토론회 등에 참석하지 못한 채 단 한 번의 TV 토론회에 어렵사리 참석하게 된 데 대해 “헌법에 평등권, 참정권, 언론의 자유 등이 보장돼 있음에도 5억 원의 후보등록 공탁금을 내고 이렇게 출마하게 된(홍보 기회가 적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군소후보들은 정작 주요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제한된 발언시간을 넘기며 상호 격론을 벌인 것과 달리 ‘준비된’ 자신의 홍보성 발언이 종종 할당된 시간에 못 미쳐 끝나는 바람에 사회자로부터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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