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조작수사…’ 출판사 대표 긴급체포

  • 입력 2007년 12월 15일 03시 01분


檢, 후보비방 혐의 3만권 압수… 1만권은 신당 당사에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경기 고양시의 K출판사를 14일 압수수색해 ‘부패세력 집권 저지와 민주대연합을 위한 비상시국회의’가 펴낸 ‘정치검찰의 BBK 사건 조작수사 실체’라는 제목의 책자 3만 권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출판사 사장 김모 씨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혐의로 이날 긴급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검찰은 이 출판사가 과거 대통합민주신당(신당)이 당원 교육용으로 제작한 ‘이명박, 대통령은 없다’라는 책자를 인쇄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에 압수한 책자 인쇄에도 신당 측이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책자를 제작한 비상시국회의의 설립 경위와 주도 세력도 검찰은 확인하고 있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책자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글자가 없는 것으로 봐서 신당 측이 유령단체 명의만 빌려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해당 출판사가 책자 4만 권을 인쇄해 3만 권은 출판사에 보관 중이었으며, 1만 권은 비상시국회의 측에 이미 건넨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비상시국회의 측이 13일 밤 서울 시내의 촛불시위 장소에서 이 책자 1만 권을 배포하려고 한 사실을 적발하고 책자를 회수하려 했다. 그러나 비상시국회의 측은 이를 거부하고 1만 권을 모두 신당 당사로 옮겨 놓았다.

선관위와 검찰 측은 이 책자의 시중 유포를 막고 회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4용지 68쪽 분량의 이 책자는 △검찰이 밝히지 못한 3대 의혹 △김경준(41·구속 기소) 씨 변호인의 접견 녹취록 △전직 고위 검사의 편지 △재야, 시민사회, 종교단체의 성명 등 김 씨 수사에 대한 신당 측의 기존 주장을 담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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