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공개된 이명박 후보의 "BBK를 설립했다"는 육성이 들어간 2000년 광운대 강연 동영상 내용을 두고 "새로운 선거공작"이라고 반발하는 이명박 후보와 "거짓말이 드러났다"면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나머지 후보들간의 날카로운 신경전도 전개됐다.
이명박 후보는 "오늘 동영상이 나왔는데, 저는 30억 원 내라는 공갈범의 공갈을 받아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오늘 오후에는 대통령이 재조사를 요청했다"면서 "드디어 투표 3일 전에 새로운 공작이 나오는 것 같다. 대통령은 엄정한 중립을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끝내 실체적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오늘로써 한나라당 후보 스스로 거짓말쟁이임이 드러났고, 신용 파탄자임이 드러났다"면서 "이 후보는 광운대에 갔느냐. BBK를 설립했다고 말했느냐. 그랬다면 이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된다"고 몰아 부쳤다.
이회창 후보도 "검찰의 발표가 완전히 엉터리임이 드러났다.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탈법·편법 후보가 어떻게 국민에게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느냐. 절대 안된다"면서 "이 후보는 마땅히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국현 후보도 "어떻게 이런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나. 이명박 후보를 제외한 5명이 토론회 이후 별도의 대책을 얘기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권영길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더 거짓이 안 통한다. 진실로 국민을 생각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복지 노동 과학 분야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제활성화 방안, 비정규직 문제, 국민연금 개선안 등에 대한 공방도 벌어졌다.
이명박 후보는 "친(親)기업 친(親)시장 대통령이 되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다. 기초 질서, 노사 문화가 바뀌면 GDP는 1% 더 성장할 것이다. 공공부문을 개혁하면 7%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정동영 경제는 노무현 경제와 다르다. 핵심은 전문성과 인사"라면서 "경험 많고 능력이 검증된 분들로 경제드림팀을 만들어 확실히 뒷받침하고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경제는 나라가 안정돼야 한다. 나라가 불안하고 안정의 기초가 깨지면 안된다"면서 "경제는 기업이 마음 놓고 뛰게 하는 게 요체다. 획기적으로 규제를 풀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문국현 후보는 "한국만이 전세계적 반부패 전선에서 고립돼 있다. 그런 것만 사라지면 500만 일자리를 만들고 비정규직이 사라진다"고 했다.
권영길 후보는 "서민소득은 7% 향상시키고 빈부격차는 9% 줄이는 '7·9경제'와 400만 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약속했다.
이인제 후보는 "모든 역량을 불경기 해소와 실업해결에 집중하겠다. 세제 대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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