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막판 지지층 결집 `총력전'

  • 입력 2007년 12월 17일 11시 56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이른바 `BBK 동영상' 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터진 이번 돌출변수가 사실관계를 떠나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 일정부분 지지율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동시에 막판 `집안단속'에 나선 셈.

당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7일 전화통화에서 "어제 `BBK 동영상'이 공개된 직후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2~3% 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지 철회자들의 대부분은 부동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껏 마음을 놓고 있던 지지층이 결집하는 분위기도 감지돼 내일까지는 (지지율이) 원위치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지층 결집현상이 크게 일어날 것이다.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투표율을 높이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이 후보측은 일단 `BBK 동영상'이 이틀 남은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자칫 부동층이 등을 돌리고 지지층 이탈마저 가속화될 경우 지난 2002년 대선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선봉에는 이 후보가 직접 섰다. 전날 밤 기자회견을 자청, `이명박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지층 결집의 동기를 부여한 것.

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전국 16개 시.도당과 240여개 당원협의회에 기자회견문과 `BBK 동영상 협박범'의 녹취록 등을 배포해 막판 선거운동에 사용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적으로는 `취약지역 공들이기'와 '우세지역 결집 호소'라는 양동작전으로 대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가 이날 전북 익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경제발전 공약을 내놓는 데이어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8일 광주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전국적 지지를 받는 경제대통령'과 `탈(脫) 여의도 정치'를 강조하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기존 정치인들과의 차별성을 기하기 위한 행보다.

또 당의 `전략적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이회창을 찍으면 정동영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아성'인 수도권에서는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이 `BBK 동영상'과 관련, 검찰 재수사를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이를 `집토끼 지키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태세다. `반(反) 노무현 정서'가 강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에는 청와대와의 각 세우기가 최선의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

박형준 대변인은 "청와대 마저 반(反) 이명박 동맹을 지원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검찰이 자금흐름, 주식분포,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결론내린 사건에 대해 노대통령이 사상 유례없이 재수사 지시를 내린 것은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