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昌, 어젯밤 또 朴자택 방문

  • 입력 2007년 12월 1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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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설’에 대해 “어떻게 그런 이야기가 나도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일각에서 지지 철회설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인 이야기가 나오니까 박 전 대표가 조금 당황했다. 사실이 아닌데 막판에 정치적으로 얘기한 것에 대해 불편해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 기자회견을 한다는 유언비어가 있는데 사실무근”이라며 “이와 관련해 특정 후보 측이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것으로 안다. 사실이 아님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오늘 의총 발언은 박 전 대표의 뜻을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회창 후보 측에서 전혀 근거 없이 2시니 4시니 기자회견설을 흘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희망사항을 사실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공개된 ‘BBK를 설립했다’는 이명박 후보의 2000년 광운대 강연 동영상과 관련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대선까지 특별한 유세일정 없이 지내다 19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내려가 투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표를 향한 이회창 후보의 ‘구애’는 계속됐다.

이회창 후보는 14일에 이어 17일 오후 10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을 다시 방문했지만 역시 박 전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채관 수행팀장만 데리고 박 전 대표 집을 찾아가 대문 밖에 나온 박 전 대표의 안봉근 수행비서관에게 “결례인 줄 알지만 내가 유세가 끝나고 오느라 늦었다. 꼭 좀 만나 뵙고 싶다. 내 뜻을 간곡히 전해 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10분간 상의한 뒤 나온 안 비서는 “박 전 대표께서 ‘지금 너무 늦은 시간이라 손님을 맞을 여건이 안 된다.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회창 후보는 10분 정도 문 앞에서 더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갔다.

이에 앞서 캠프 선대위원장인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허성우 정무팀장도 이날 오후 8시경 박 전 대표 자택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대신 자택에 있던 박 전 대표는 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5분간 통화를 했다.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집 앞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 철회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었다.

심 대표는 정통보수를 대변하는 깨끗한 이회창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박 전 대표는 “지금 내 처지를 이해해 달라”며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통화에서 “이회창 후보가 곧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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