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이 순간까지 저를 성원해 주시고 지켜주신 국민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대선에 참여하면서 시대가치를 논하고 싶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머리에 그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검은 먹구름이었습니다. 비방과 음해,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의 올가미는 참으로 집요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선거가 결코 이런 비열한 방식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부정선거가 금품 선거와 관권 선거였다면 지금의 부정선거는 흑색선전과 정치공작 선거입니다. 법을 고치거나 만들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대한민국 정치의 선진화가 가능합니다.
BBK와 관련하여 저는 주저할 일이 없습니다.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동영상도 신금융사업을 소개하고 홍보하면서 부풀려진 것일 뿐입니다. 이 동영상을 가지고 마치 제가 BBK를 소유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나 되는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문패 철자가 틀렸다고 주인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신당이 정략적 특검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은 총선을 겨냥한 것입니다. 청와대마저 선거 막판에 선거중립의 의무를 깨고 정권연장을 위한 '반(反)이명박 동맹'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열 번, 백 번을 수사하고 특검을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바로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입니다. 기업은 주저했던 투자를 하게 되고 소비자는 닫았던 지갑을 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재래시장도 활기를 띨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투자가 몰려올 것입니다. '이명박 특검'은 미풍에 그치고 '이명박 효과'는 태풍이 될 것입니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열망, 제가 받들겠습니다. 국정실패세력을 국가발전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소망, 제가 실현하겠습니다.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우리는 한 번도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압도적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제 긴 대선 과정이 오늘로 끝입니다. 오늘 마침 서설인데, 백범묘소에 참배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염원했던 깨끗하고 도덕이 선 나라, 문화의 힘이 넘쳐 흐르는 나라, 평화롭게 통일된 나라, 백범의 염원을 받들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을 열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다. 희대의 거짓말쟁이 지도자를 뽑았다는 오명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전국민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여러 번 해온 사람, 탄로가 났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사람, 단 한마디도 미안하다거나 사죄 한마디가 없는 사람인 한나라당 후보는 불과 며칠 전에 자신이 이른바 BBK와 직접이든 간접이든 연루가 된다면 모든 책임을 국민 앞에 지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스스로 BBK를 설립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자신의 육성 동영상이 공개됐는데도 책임은 고사하고 사과 한마디 없이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일은 국민이 심판해주는 일 밖에 없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1000여 개가 넘는 종교·시민단체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 생명평화를 향한 2007 기독교 대선연대 등 전국 방방곡곡 각계각층에서 거짓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80년 5·18 광주 민주화, 6월 항쟁 87년, 정권교체, 2002년 대통령 선거 등 중요한 고비고비마다 우리 사회를 이끌었던 이 땅의 양심들이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실상 저는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진영의 대표후보로 출마하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민주, 평화, 개혁 진영을 이끌어오신 각계 원로 지식인 사회단체의지지 선언은 저에게 사실상의 단일후보로 선거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박형규 백낙청 함세웅 청화 스님 등이 사실상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 시대 양심을 대표하는 어른들의 말씀을 받들어 꼭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국민 여러분, 진실에 한 표를 모아주십시오.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힘을 모아서 진실이 거짓을 이기도록 만들어주십시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우리는 이번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안됩니다.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습니다. 거짓말 하다가 쫓겨난 닉슨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대통령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고도 우리 자식들 앞에, 우리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겠습니까.
특검의 조사 대상이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특검 정국이 시작되고 여야 간에 사생결단의 충돌이 이어질 것이 뻔합니다. 통제 불능의 혼란이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정권교체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국정파탄세력을 대표하는 여당 후보가 낄 틈은 없습니다.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여당의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석고대죄를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은 바로 저 이회창 밖에 없습니다.
한나라당 동지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BBK 동영상'과 '이명박 특검법' 이후 이명박 대세론이 무참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통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치단결해 이회창으로 후보를 교체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말씀 드립니다. 박 전 대표께서 애절하게 호소했던 '불안한 후보를 뽑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온다'는 불길한 예상이 이제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일 초의 순간이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옳고 그것이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동지들과 국민의 고통이라면, 모든 것을 잃더라도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 정부를 구성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드립니다. 한나라당을 비롯해 이 나라의 모든 깨끗하고 유능한 양심세력과 함께 지난 10년의 잘못을 확실히 바로 잡을 것입니다.
저에게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기호 12번 이회창과 함께 12월의 위대한 기적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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