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래 역대 대선은 망국적 지역감정, 무원칙한 짝짓기, 네거티브 선거운동 등 수많은 부정적 유산(遺産)을 남겼지만 국민은 현명한 판단으로 한 고비, 한 고비 이를 극복해 왔다. 개개인의 선택은 달랐어도 그 총합(總合)에 담긴 유권자들의 일반의지는 시대정신이 됐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네거티브가 격심했고, 정치꾼들은 국민을 얕보면서 그들만의 구태(舊態) 선거판을 벌였다. 그러나 국민은 정치꾼들의 ‘정쟁(政爭) 몰이’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오늘 투표는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결코 놓쳐서는 안될 기회다. 선진화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것이냐, 아니면 재도약의 기틀을 다질 것이냐가 오늘의 한 표에 달려 있다.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그동안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국민은 차기 정부의 우선 과제로 기업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빈부격차 완화, 세금 감면, 사교육비 절감 그리고 정부조직 축소를 꼽았다. 누가 적임자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모두가 투표장에 나가 국민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 주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호소처럼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19세 새내기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비록 전체 유권자의 1.6%(62만여 명)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새 희망이다. 영화 한 편 보고, 패스트푸드 한 번을 먹어도 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져 보는 세대이기도 하다. 투표장에 가서도 그런 ‘똑똑한 소비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49세, 59세, 69세, 79세 유권자들도 19세 새내기들이 새로이 맞게 될 나라와 사회를 생각하며 한 표를 던져야 한다.
내년은 건국 60주년이다. 새로운 시작이다. 그 첫 단추를 끼우는 날이 바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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