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위해 뛴 ‘빛나는 조연들’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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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고비 때마다 李후보 힘 실어줘

정몽준 뒤늦게 합류… 화끈한 지원유세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까지도 크게 출렁이지 않고 견고할 수 있었던 데에는 ‘주연급 조연’들의 지원 사격이 한몫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자 ‘조용한’ 지원 유세로 이 후보의 대세론을 뒷받침했다. 특히 그는 이회창 후보가 출마선언을 했을 때 “정도가 아니다”라는 특유의 짧은 화법으로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3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은 뒤늦게 합류했지만 지원사격은 화끈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과 얼굴 익힐 시간도 없이 곧바로 유세현장을 누볐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를 한 뒤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충청권 민심을 잡는 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김근태 매일 3, 4회 거리유세 표심 끌어

손학규 수도권 자원봉사 - 유세 강행군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주연급 조연은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정동영 후보와 함께 당내 양대 계파 수장이었지만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위원장은 매일 3, 4회씩 거리 유세를 나섰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깨끗한 유세단’을 이끌고 수도권 지역의 표밭을 다졌다. 손 위원장은 자원봉사와 유세 등 강행군으로 목이 심하게 쉬어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엄지 유세단’을 이끌고 수도권과 젊은 층 밀집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특히 법무부 장관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공격하는 데도 앞장섰다.

심대평 소속 의원과 충청 구석구석 누벼

김혁규 부산 경남 돌며 지지유세 힘보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충청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국민중심당의 합류였다. 그 중심에는 심대평 국중당 대표가 있었다.

심 대표는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략을 논의하면서 이 후보와 별도로 소속 의원들과 함께 충청도와 대전 구석구석을 누볐다. 특히 무소속인 이 후보에게 정당 조직의 힘을 실어줘 실제 선거운동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11일 캠프에 합류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도 부산, 경남 지역을 돌며 이 후보 지지유세에 힘을 보탰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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